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우레' '우뢰' 뭐가 맞는 말이지?

by 애당 2020. 9. 6.

'우레' '우뢰' 뭐가 맞는 말이지? 

우레 우뢰

각종 대회 등 행사같은 곳에서 사회자가 흔히 "OO와 같은 박수 부탁드립니다~" "OO와 같은 함성 부탁드립니다~" 라는 말로 호응을 유도하고 분위기를 끌어 올린다. 

이때 OO에 들어가는 말이 '우레'일까, '우뢰'일까? 

이는 보통 천둥을 한자로 표기한 말로 '우뢰' (雨雷 비 우, 우레 뢰)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에 등재된 바, '우레'가 표준어이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아는 천둥 외에도 다른 뜻이 하나 더 있다. 

'우뢰'가 아닌 왜 '우레'인지, 그리고 그 '우레'에 관해서 알아보자. 

▶우레

1. 뇌성과 번개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 현상

2. 꿩 사냥을 할 때 불어서 소리를 내는 물건. 살구씨나 복숭아씨에 구멍을 내어 만드는데, 그 소리가 장끼가 까투리를 꾀는 소리와 같다. 그래서 그런지 제주지역에서는 교미하다의 방언으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하늘에서 갑자기 우레가 울려왔다. 

꿩 사냥할 때는 대개 우레를 켠다. 

연설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예전에는 '우뢰'라고 쓰기도 했는데, 이는 우리말 '우레'를 한자어로 잘못 인식하여 쓴 것이다. 

15세기의 옛 문헌에 보면 '우레'의 옛말인 '울에'가 나타난다. 

 " 소릿 울에 三千界를 뮈우도다(一聲雷震三千界)<金剛經三家解 2:2>"

이보다 더 후대인 16세기 말의 가사 작품인 관동별곡에는 '우레'가 나타난다. 

"들을 제 우레러니 보니 눈이로다"

19세기 문헌에는 '우뢰'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우레'를 의미하는 한자 '뢰'(雷)로 인해 '우뢰'라고 인식하게 되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옛 문헌들을 토대로 하여 '우레'를 표준어로 삼고 잘못 써 온 '우뢰'를 비표준어로 처리한 것이다. 

'우레'와 같은 의미인 '천둥' 역시 표준어이다. 


우뢰라는 말이 더 익숙하고 우레는 좀 낯선 느낌이 든다. 

우레를 보면서 '우리하다'라는 말이 떠올랐는데 우리하다는 신체의 일부가 몹시 아리고 욱신욱신한 느낌이 있다는 뜻의 경상도 방언이라고 한다. 

경상도에 살아서 떠올랐나 보다. 

이렇게 오늘은 우레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익숙한 우뢰는 비표준어이고 낯선 우레가 표준어라고 하니 우뢰는 떠나보내고 우레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겠다. 

잘 가, 우뢰야~

댓글